지호군 사진
첫 회사에 다닌지 1년 6개월.
플래시를 잘하던 대학 동기가 우리 회사일을 잠시 도와주던 가을밤.
밤새우는 친구 곁에서 잡지를 보다가 읽었던 억새밭 산행 기사.
잠에 취한채로 잡지에서 억새밭 사진을 보고 친구와 나는 바로 여기다! 의기투합..
일을 마치자마자 월차를 내고 밤기차를 탔다.
새벽에 밀양역에 내려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걷기로 하고, 불꺼진 시내를 걸어 한참만에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처음이라 거리를 모르고 시간도 많이 남아 걷기 시작했으나, 요즘은 절대 걷지 않고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닌답니다^^)
표충사입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선 표충사 입구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석탑에 달린 풍경소리가 친구와 나를 반긴다.
이 소리만 들어도 밤새워 밀양에 온것이 아깝지 않아서, 그 이후로도 몇번을 찾아갔지만,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 2007년 까지도 다시 풍경소리를 듣지 못했다.
절 옆의 등산로를 따라 흑룡폭포로 향한다.
길고 어두운 생김을 보니 흑룡을 닮아 흑룡폭포인가?
또 앗! 이때부터 카메라가 말썽이다. 한참을 씨름하다 다음에 또 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친구가 찍은 사진을 좋은 말로 얻었다)
잠시 올라가니 또 폭포다. 층층폭포.
두개의 폭포 사이를 길이 지나간다. 마지막 오르막을 앞두고 쉬어가기 너무 좋은 곳이다.
지호군 사진
아래는 아래폭포 내려다본 모습
나는 폭포 중간을 지난다.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아래 폭포의 모습은 위에서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나로선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을 친구가 성큼성큼 내려가서 사진에 담아왔다.(나는 구름다리 밑에 앉아 쉬고 있는중..)
층층폭포를 지나 아주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임도가 시작되고, 곧 엣 고사리분교 터가 나온다.
여기부터 억새밭이 군데군데 펼쳐져 있으며 이전 계곡산행과 다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한참을 올라 재약산 정상에 오른다.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넓어지고 시원해지는 것 같아 재약산과 사자평을 좋아하게 된다.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지호군 사진
사자봉을 지나고 얼음골로 향한다.
지호군 사진
태어나서 처음 가본 얼음골에 얼음이 없다.
여름에 와야 볼 수 있다고 한다.
너덜바위 지대라 내려오기가 쉽지는 않고, 기나긴 산행이었다.
프로젝트 막바지. 몇일간 쌓였던 피로를 시원하게 풀어준 산행이었다.
한창때는 아니었지만 죽을때까지 볼 억새를 다 보고 온 기분이다.
밀양! 멀긴 하지만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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