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향기를 맡고 싶을 때 생각나는 길이다.
가을이 다가기 전에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죽령옛길에 다녀왔다.
2년전에 없었던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있다.
신기하게 보고 있으니 지나던 아이들과 엄마가 뭔지 물어봅니다.
음 먹을만 한데! 아이들도 따라서 맛을 봅니다.
앗! 아이들과 헤어지고 1분쯤 지나자 입에서 지금까지 먹어본 가장 떫은 맛이 납니다^^
따라 맛을 본 아이들이 생각나서 뒤도 안돌아보고 속도를 높입니다~~~
한바구니에 만원 입니다. 앗. 차만 가까이에 있었어도~
1900년대 초반까지 경상도 동북지방에서 서울을 오갈 때, 이길을 넘어다녔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났던 길일까요?
도로가 발달하여 찾는이가 없던 이 길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네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지나던 사람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잎을 보고도 으름이 맞는지 궁금해서 주변을 꼼꼼히 살핍니다. 어디 숨겨놓은 열매 없는지 두리번~ 두리번
다음에 9월~10월 사이에 다시 오게 되면 꼭 따서 맛보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쉬었는데도 지나가는 이가 없었습니다.
책도 보고, 풍기에서 산 사과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쉬어가기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대신 빈자리가 없네요 ^^
돗자리 펴놓고 누워 오래도록 올려다보고 싶습니다.
산에 오면 모르는게 너무 많아집니다. 아니 산 아래에도 세상에는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다래덩쿨 설명도 있는걸로 봐서는 덩쿨 나무들이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
계절을 잘 맞추면 먹을것도 많을 곳이라는 얘기겠죠^^
안보인게 아니라 못본 것이 맞습니다^^
걸어서 서울에 가던 옛날 사람들에게는 힘든 길이었겠죠?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나 봅니다. 전에는 없던 문이 세워졌습니다.
시간이 또 한참 지나면 이 문도 역사가 되고, 옛길에 어울리는 문이 될까요?
마루에서 내려다본 경치도 시원하네요.
여기까지 죽령 옛길의 가을풍경 이었습니다.
'떠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행 1. 태백산 (1) | 2010.12.21 |
---|---|
게으른 여행 3. 통리 & 미인폭포 - 시간이 멈춰버린 곳 (0) | 2010.12.12 |
게으른 여행 1. 안동 병산서원 (0) | 2010.10.11 |
억새 산행 1. 밀양 재약산 (0) | 2010.10.08 |
바다와 강이 보이는 산행 3. 정선 백운산 (0) | 2010.09.08 |